종양특화 클리닉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종양은 사망 원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부 종양이나 림포마와 같은 종양은 아직 어린 동물에서도 진단될 수 있습니다.
종양은 조기 진단과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예후에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관리가 추천됩니다.
림포마(Lymphoma)는?
개의 악성 종양 중에 유선종양 다음으로 호발하는 질환이며, 고양이의 악성 종양 중에서도 33% 정도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본래 정상적으로 체내에 존재하는 림프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드물게 림프조직이 아닌 다른 조직에서도 진단 가능합니다. 보통 7-10년령의 개와 고양이에서 많이 보고되지만, 개에서는 보다 어린 나이 (3-7년령)에서도 발병보고가 많습니다.
개에서는 보통 턱 주위나 어깨, 뒷다리의 체표 림프절이 커진 것을 만져서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림프절 종대 외에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그 진행속도가 빨라 점점 커지는 림프절과 체중 및 식욕감소, 발열, 복부팽만, 다음다뇨 등의 이상 증상을 느끼게 되어 병원에 방문하게 됩니다. 드물게 눈이나 신경, 피부, 소화기 등의 다른 장기에도 림포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주로 소화기계에서 나타나므로 장기간 반복되는 구토나 식욕부진, 설사, 체중감소 등의 소화기 증상을 보일 때 소화기 염증과 감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외에도 호흡기계나 림프절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
종대된 림프절에서 주사바늘을 통해 세포검체를 채취하며 도말한 슬라이드를 전문 실험실로 의뢰하여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피부나 소화기에 발생한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특히 고양이에서 림포마가 진단된 경우에는 바이러스성 질환(FeLV, FIV)을 추가로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전신 체표림프절에 발생한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이나 혈전, 이상 수치 여부를 확인합니다. 방사선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흉강이나 복강 내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반응이나 예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치료
림포마는 혈액성 종양이기에 외과적 치료보다는 전신 항암치료가 지시됩니다. 치료기간 중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여러 항암제를 사용하는 프로토콜이 추천되며 보통 주사제를 이용한 항암치료는 마무리 될 때까지 약 4-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재발하는 경우에는 기존에 사용한 약물에 내성을 가지기 쉬워 다른 약물로 변경하게 되며, 혈관을 통한 항암주사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경구 항암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소화기계에 발생한 종양이 심한 궤양이나 천공, 폐색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이 함께 진단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후와 관리
일반적으로 전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므로 항암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은 1년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또한 항암치료 중에는 구토나 설사, 식욕 저하 등의 소화기 부작용이나 백혈구 감소증, 빈혈, 약물에 따라 간이나 신장수치의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평균 생존기간이 1-3개월 정도로 매우 급격히 진행되는 편입니다. 림포마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어 최근에는 적용 가능한 항암 프로토콜이 늘어났으며 치료 반응이 좋을 경우에는 약 2-3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암치료가 추천됩니다.
소화기계나 신경, 안구 등 특정 장기나 조직에 발생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 반응이 낮은 편으로 보다 예후가 불량하지만 임상증상에 따라 보존적 치료 및 통증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